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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코로나 비켜라" 캠핑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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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코로나가 뭡니까. 캠핑장은 예약이 만석이에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상생활마저 힘든 요즘이다. 방안에만 있던 아이들은 투정이 심해진다. 학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부모들도 돌봄에 지쳐간다.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곳 중 하나인 강화도의 한 캠핑장에 예약할까 싶어 전화한 30대 주부 김모 씨는 깜짝 놀랐다. 주말에 자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코로나19로 전국 어디든 나서기 두려운 요즘이지만, 대면 접촉이 필요 없고 개인 또는 가족만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 가평의 호명산두레 캠핑장의 경우 한겨울 비수기인 2월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인천 강화도 씨사이드힐캠핑장도 마찬가지다. 주말마다 만석인 데다가 주중도 이용객이 늘었다.

코로나19로 폐업 위기에 처한 대부분의 여행업계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캠핑장이 붐비는 것은 아웃도어의 특성상, 비말에 의한 공기 전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캠핑장에서 텐트 간 거리는 최소 5∼6m, 최대 10m 이상으로, 실내 활동과 비교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진다.

특히 본인만의 침낭과 텐트 등으로 보금자리를 세팅할 수 있어 타인과 공간을 공유할 여지가 적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식당 종업원의 손을 거칠 필요 없이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을 내 식기로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캠핑장에서 개수대와 화장실 등은 공유하지만, 어차피 지하철을 타거나 회사를 가더라도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화장실에서만 유의하면 된다. 굳이 캠핑장에서 샤워할 필요도 없다.

가평의 호명산두레 캠핑장과 씨사이드힐캠핑장 등 상당수 캠핑장은 수시로 화장실을 소독하거나, 고객들이 사용 전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소독 스프레이 등을 갖췄다.

캠핑 인기는 심지어 최근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대구·경북 지역에서조차 살아나고 있다.

반려견 캠핑장으로 잘 알려진 경북 고령의 트리독스의 경우 지난주까지 문을 닫았다가 이번 주부터 캠핑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개장했다. 물론 화장실 사용 전후에 사용할 소독 스프레이도 갖췄다.

트리독스 업주는 "특히 대구의 경우 많은 분이 '너무나 스트레스가 심해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며 문을 열기를 종용해 캠핑장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는 지난 10여년간 붐을 타며 크게 성장한 산업 가운데 하나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3월 5일까지 온라인몰 스포츠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혼자 즐길 수 있는 운동용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크게 증가했다.

등산용품은 157.8%, 자전거용품은 1천680%, 캠핑용품은 68.5% 각각 늘었다.

국산 캠핑용품 업체인 캠핑ABC 장홍근 대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문의나 매출이 30%가량 증가했다"면서 "코로나 탓에 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다"라고 말했다.

타프쉘 등 가족단위 캠퍼들이 찾는 장비는 물론, 혼자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백패킹용 장비도 잘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핑 전문가들은 "날이 갈수록 갇힌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정신적인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200313159800805?input=1195m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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